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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2,011원이 끝이 아니다... 6월에 세계 기름창고 '바닥' 경고

IssueRanker 2026. 5. 17. 08:01

[핵심 요약] 호르무즈 해협이 막힌 지 80일째인 5월 16일, 브렌트유는 배럴당 $109까지 치솟아 한 주 만에 +8.1% 급등했어요. 더 무서운 건 따로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하루 480만 배럴씩 사라지는 세계 석유 재고가 6월부터 '비상선'에 들어간다고 경고했고, JP모건은 9월쯤 '운영 최저선'에 닿을 거라 추산했어요. 한국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이미 2,011.54원, 서울은 2,050원. 그런데 진짜 충격은 아직 시작도 안 됐다는 게 시장의 진단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지난 5월 16일(현지시간) CNBC와 포춘이 일제히 같은 경고를 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지면서 세계 석유 재고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거예요.

모건스탠리 추산에 따르면, 3월 1일부터 4월 25일까지 약 두 달간 세계 석유 재고는 하루 평균 480만 배럴씩 빠져나갔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추적해 온 분기별 재고 감소 기록을 이미 넘어선 속도예요. 이 중 60%는 원유, 40%는 휘발유·경유 같은 정제유였습니다.

여기에 같은 날 발표된 브렌트유 7월물은 $109.26, 한 주 만에 +8.1% 급등했어요. 미국 WTI도 $102선을 다시 넘었고요. 미국 전략비축유(SPR)는 이미 약속한 1억 7,200만 배럴 중 7,970만 배럴을 풀어 1982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내려간 상태입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나

모든 시작은 지난 2월 28일이었어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고 최고지도자가 사망하면서, 이란 혁명수비대가 3월 4일부터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사실상 봉쇄했습니다. 이 좁은 바닷길로 세계 원유 거래량의 약 20%가 지나가요. 사우디·이라크·쿠웨이트·UAE의 기름이 모두 여기를 거쳐 아시아로 흘러옵니다.

현재 걸프 지역 일평균 1,050만 배럴 생산이 발이 묶여 있어요. IEA는 이를 두고 "세계 석유 시장 역사상 가장 큰 공급 차질"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하나 있어요. 봉쇄가 80일 가까이 됐는데 유가는 $109선에서 머물고 있어요. 답은 '재고'에 있습니다. 운송 중인 유조선, 각국 전략비축유, 정유사 상업 재고가 충격을 흡수해 온 거죠. JP모건의 상품 분석 책임자 나타샤 카네바는 이를 "재고가 세계 석유 시스템의 충격흡수장치 역할을 했다"고 표현했어요. 문제는 이제 그 흡수장치가 한계에 가까워졌다는 점입니다.

우리한테 어떤 영향이 있나

가장 직접 체감되는 건 주유소 가격이에요.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기준 5월 7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011.54원, 서울은 2,050.35원까지 올라왔습니다. 정부가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로 강제 동결한 결과가 이 정도예요. 정부 관계자는 "미·이란 휴전이 이뤄지고 호르무즈가 열려야 최고가격제 종료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상황입니다. 즉, 6월 재고가 진짜 비상선에 들어가면 한국 휘발유는 더 오를 여지가 큽니다.

물가와 금리도 직격탄이에요. 유가가 한 주 만에 +8% 오르면 2~3개월 시차를 두고 한국 소비자물가에 반영됩니다. 이미 미국 4월 PPI(생산자물가)가 +1.4% 쇼크를 친 이유 중 하나가 에너지 가격이었어요. 물가가 다시 오르면 한국은행 금리 인하 시점도 늦춰질 가능성이 큽니다.

환율도 빼놓을 수 없어요. 한국은 원유 100% 수입국이라 유가가 오르면 달러가 더 필요해지고, 무역수지가 악화돼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집니다. 1,495원선까지 올라온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위로 갈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서 나옵니다.

다만 모든 게 나쁜 건 아니에요. 한국·중국 석유 재고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보다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편이라, 일부에서는 정제유 수출 재개까지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어요. 정유사들에게는 오히려 호재인 셈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JP모건은 9월쯤 OECD 재고가 '운영 최저선'에 도달할 거라고 봤습니다. 운영 최저선이란 정유시설이 정상 가동을 못하는 마지노선이에요. 유럽 항공유 재고는 여름 휴가철 수요와 겹쳐 6월에 바닥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왔습니다.

다만 휴전 협상은 여전히 교착 상태입니다. 5월 12일 CNBC 보도에 따르면, 미·이란 협상 진전이 없자 WTI가 다시 $100을 돌파했어요. 시장은 6~7월을 분기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때까지 휴전이 안 되면 브렌트는 $120~$130, 비관 시나리오로는 $150까지도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요.

📊 관련 종목 체크

🇰🇷 국내 주식: SK이노베이션(096770)은 1분기 SK에너지(정유부문) 영업이익 1조 2,80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적자(-1,261억 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이 중 약 60%(7,800억 원)가 재고평가이익이었어요. 5월 16일 종가는 약 12만 3,500원 수준. 신영증권 등은 SK이노베이션과 함께 순수 정유주인 S-Oil(010950)을 동반 업종 톱픽으로 제시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 컨센서스 목표주가는 12만 3,579원 수준으로 현재가와 비슷해, 단기 상승 모멘텀은 봉쇄 장기화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미국 주식: 엑손모빌(XOM)은 5월 1일 CEO 다렌 우즈가 직접 "이란 전쟁 영향이 시장에 흡수되면서 유가는 더 오를 것"이라며 강세 발언을 했고, 1분기 실적도 컨센서스를 상회했습니다. 정유 비중이 높은 발레로 에너지(VLO)와 필립스 66(PSX)도 정제마진(크랙 스프레드) 확대 수혜주로 월가에서 거론되고 있어요.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통합 메이저보다 순수 정유주를 더 선호한다는 의견을 냈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오늘의 경제 단어
크랙 스프레드(Crack Spread): 원유 가격과 휘발유·경유 같은 정제유 가격의 차이를 말해요. 정유사가 원유를 사서 휘발유로 만들어 팔 때 남기는 마진이라고 보면 됩니다. 호르무즈 봉쇄로 원유보다 정제유 부족이 더 심해지면, 크랙 스프레드가 벌어지면서 정유사 수익이 폭증하는 구조예요. 마치 빵집에 밀가루는 어느 정도 있는데 빵 자체가 귀해서 빵값이 더 오르는 상황과 비슷합니다.

호르무즈 봉쇄 80일, 세계 기름창고가 6월에 분수령을 맞습니다. 재고가 진짜 바닥나기 전에 휴전이 올까요, 아니면 우리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유가를 보게 될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댓글로 의견을 나눠주세요!

⚠️ 본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닌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며, 투자 전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 CNBC - Global oil stockpiles could hit record lows if Strait of Hormuz remains closed
- Fortune - Iran war is draining world's oil buffer at an unprecedented pace
- OilPrice.com - IEA Revises 2026 Forecast: Oil Deficit Widens
- Seoul Economic Daily - High Oil Prices, Inventory Gains Boost SK Innovation, GS Earnings